티스토리 뷰
반응형
겨울 생각 - 박차선 목사
찬바람이 불고 흰 눈이 날리는 날이면
생각나는 모퉁이가 있습니다
바닷가 해안 길을 따라 머리에 함지를 이고 가던
그 여인이 문득 떠오릅니다
세찬 바람에 창문이 흔들리면
머릿속에 한 장면이 살아납니다
뒤집힌 배 위에 앉아 있는 뱃사공의 모습이
커다란 고기 위에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
삭풍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저귀는
이름 모를 새소리를 들으면
바다 위로 날다가 금새 내 머리 위로 날아오던
갈매기의 소리가 그립습니다
'고드름 고드름 하얀 고드름'
노래가 흥얼거려지는 날에는
토끼털 귀마개를 하고 양지바른 묘지에 기대어
언 발을 녹이던 동무들이 생각납니다
반응형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