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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자리의 자유 - 박차선 목사
붉은 잠자리 눈 앞에서 아른거리고
철 늦은 흰나비 한 마리가 뒤따라서 춤을 추니
나는 지금이 어느 철인지 시기를 분간하기 어렵다
붉은 잠자리 한 마리 내 곁에서 훨 날아가는데
어디 목적지 있어 서두르는 것도 아닌 듯 한데
왜 바삐 가는 것일까 혹 내가 무서워서일까
붉은 잠자리가 이번에는 위로 솟구쳐 오른다
그 재주가 가상하고 놀랍기만 하다
내려올 때도 막을 자 없을 터이니 충만한 자유다
붉은 잠자리가 휙 돌아 나무에 앉아 나를 보는데
앉고 싶은데 앉고 날고 싶을 때 나니 자유롭다
자유는 누구 몫이 되든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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