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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앙이야기

그리운 님

젊은일꾼 2013. 6. 3. 16:4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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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 그리운 님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- 박차선 목사

 

책 속에 해 같은 얼굴이 있어

이제야 그리운 님 보는가 했더니 내 님의 모습이 아니라

내 마음의 소원이 만들어 낸 그림자였습니다

 

바람결에 들려 오는 청아한 소리가 있어

나는 분명히 당신의 목소리라고 믿어서 귀를 기울였더니

바람이 만들어 낸 무심한 소리였습니다

 

가을 낙엽길을 걸어 가다

구두 위에 떨어지는 낙엽이 당신이 보내신 편지 같아서

얼른 주어 읽었으나 당신의 것은 아니었습니다

 

푸른 하늘에 이상스런 구름이 떠올라 흘러서 가니

내 님 생각이 나서 하던 일을 멈추고 서 있는데

구름은 다시 그 날을 기다리며 흘러갑니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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